난독증

디지털 교과서와 난독증 학생의 학습 효과: 도움이 될까, 방해가 될까?

caidea0503 2025. 7. 13. 15:00

난독증 학생 ‘디지털 수업’이 모두에게 이로운 것은 아니다

 최근 교육 현장은 빠르게 디지털화되고 있다.
2025년까지 전국 초중고에서 디지털 교과서가 단계적으로 도입되고 있으며,
태블릿 기반 수업, 스마트 교실, AI 튜터 등이 주요 교육 정책으로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모든 학생에게 이러한 변화가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특히 난독증을 가진 학생에게 디지털 교과서가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킬 수도 있다.
이 글에서는 난독증 학생이 디지털 교과서 환경에서 경험하는 장점과 한계, 실제 적용 시 고려해야 할 요소를 교육학적 관점에서 분석해본다.

 

난독증 학생을 위한 디지털 교과서의 주요 기능과 일반적인 기대 효과

디지털 교과서는 종이책을 전자화한 것 이상의 기능을 포함한다.

📌 주요 기능:

  1. TTS(Text to Speech) 낭독 기능
    → 텍스트를 소리로 들을 수 있어 읽기 어려움이 있는 학생에게 유용
  2. 하이라이트, 메모, 밑줄 등 상호작용 도구
    → 집중력 유지에 도움, 자기주도 학습 도구로 활용 가능
  3. 멀티미디어 콘텐츠 (영상, 애니메이션)
    → 개념 이해를 돕고, 정서적 흥미 유발
  4. 단어 사전, 요약 보기 기능
    → 정보 처리 속도가 느린 학생에게 시간 절약 효과

이러한 기능은 일반 학생뿐 아니라 학습장애 학생에게도 분명한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난독증 학생에게는 어떤가?

디지털 교과서가 난독증 학생에게 도움이 될지의 유무

난독증 학생에게 유익한 점

 1. 낭독 기능을 통한 시청각 동시 자극

난독증 학생은 시각으로 글자를 해독하는 능력이 약한 경우가 많다.
디지털 교과서의 낭독 기능(TTS)을 통해 글을 들으면서 읽을 수 있게 되면,
단어 처리 속도와 이해력 모두 향상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실제 연구: 미국 메릴랜드대학의 2023년 연구에 따르면,
디지털 TTS 기능을 활용한 난독증 학생 그룹은, 종이 교과서 그룹 대비 읽기 이해 점수가 평균 18% 향상되었다.

 2. 줄 건너뛰기 방지 및 시지각 피로 감소

디지털 교과서에서는 글자 간격 조절, 색상 반전, 글꼴 변경이 가능하다.
난독증 학생은 종종 글자 줄을 건너뛰거나, 비슷한 글자를 바꿔 읽는 오류를 보이는데
이러한 커스터마이징 기능은 시지각적 오류를 줄이고 집중력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

 3. 반복 재생을 통한 학습 강화

오디오와 영상 콘텐츠는 반복해서 사용할 수 있어
기억이 빠르게 희미해지는 난독 아동에게 복습과 이해 보강의 수단이 된다.

 

난독증 학생을 위한 디지털 교과서의 잠재적 문제점과 한계

-과도한 정보량이 오히려 학습 방해

디지털 교과서는 텍스트뿐만 아니라 다양한 버튼, 링크, 그림, 영상이 포함되어 있어
난독증 학생에게는 주의 산만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난독증 아동은 화면 글씨를 볼 때 종이보다 빠르게 피로를 느끼고, 읽기 속도도 더 느려지는 경향이 있다.
파란색 배경, 흰색 글자 조합, 조명 반사 등은 시지각 문제를 가진 학생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읽기보조기기 의존이 지나치면, 읽기 능력 자체가 향상되지 않음

읽기를 대신해주는 기능만 계속 사용하면
해독 능력 자체를 훈련할 기회가 줄어들고,
결국 읽기 유창성 개선에는 오히려 장기적인 장애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도 존재한다.

 

난독증 학생에게 현명한 적용을 위한 실천적 제안

디지털 교과서가 난독증 학생에게 진정한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아래와 같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1. 교사가 디지털 사용을 ‘선택형’으로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

→ 학생 개인의 읽기 수준과 주의력 특성을 고려하여
필요한 기능만 활성화하고, 불필요한 시각 자극은 차단해야 한다.

 2. TTS 기능은 ‘훈련의 도구’로 사용해야 한다

→ 전체 내용을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단어, 긴 문장 중심으로 부분 낭독 → 따라 읽기 → 다시 낭독 구조로 사용해야 읽기 능력이 향상된다.

 3. 개인화 설정(글자 크기, 색상, 글꼴 등)을 매 수업마다 저장·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 난독증 친화 폰트(예: OpenDyslexic, Lexend)를 기본 옵션에 포함하는 것도 필요하다.

 4. 부모와 교사가 함께 학습 결과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

→ 학습 패턴 분석 데이터를 통해 학생이 어디서 멈췄는지,
어떤 콘텐츠를 반복했는지 파악할 수 있다면, 더욱 맞춤형 지원이 가능해진다.

 

디지털 교과서는 도구일 뿐, 난독증 학생을 위한 방향은 사람이 설정해야 한다

 디지털 교과서는 난독증 학생에게 많은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도구일 뿐,
그 도구를 어떻게, 언제, 누구에게 맞게 쓰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든다.

무조건적인 디지털화가 아닌,
개별 특성에 맞춘 사용자 중심 설계, 그리고
교사의 판단과 조절력이 함께 작동하는 수업 구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난독증 아동에게 디지털 교과서가 진정한 기회가 되기 위해서는,
기술이 아닌 사람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기능은 넘치지만, 학생의 입장에서는 무엇이 ‘읽을 수 있는 환경’인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