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독증

난독증 학생을 둔 교사의 감정 소진(Burnout)과 대처 전략

caidea0503 2025. 7. 18. 04:20

교사도 지친다, 특히 난독증 학생을 지도할 땐 더 그렇다

아이들이 수업을 따라오지 못할 때, 교사는 혼자서 책임감을 짊어진다.
특히 글자를 반복해서 가르쳐도 잘 읽지 못하고,
수업 중 작은 단어 하나에도 자주 멈춰 서는 아이를 계속 마주할 때,
그 좌절은 종종 교사의 마음에도 고스란히 쌓이게 된다.

난독증 학생을 지도하는 일은 단순한 교과 교육이 아니라
정서적 지지, 반복 학습, 개별 피드백, 부모와의 상담까지 포함하는
고난이도 감정 노동에 가깝다.
그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소진되고 지쳐가는 교사들이 있다.

이 글에서는 난독증 학생을 지도할 때 생기기 쉬운 교사의 감정 소진 현상과,
이를 어떻게 예방하고 회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실질적인 전략을 제시한다.

 

난독증 지도는 정서적 에너지를 소모하는 작업이다

난독증 학생은 눈에 보이지 않는 학습 장애를 가지고 있다.
즉, 지적 능력은 정상 범위이나 읽기 처리 속도에 어려움이 있어,
‘왜 못 읽는지’에 대한 주변의 이해 부족이 교사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교실에서 이런 학생을 반복적으로 지도하다 보면,
교사는 점차 “내가 잘 못 가르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자책에 빠지거나,
“이 아이만 챙기느라 다른 아이들에게 소홀한 건 아닐까?” 하는 이중 압박에 시달리게 된다.
게다가 학부모와의 소통 과정에서도 아이의 성과가 눈에 보이지 않다 보니,
교사 스스로의 역량에 대한 의심과 회의감이 깊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난독증 학생의 학습을 책임지는 과정은
수업 전·중·후의 감정 소모를 동반하며,
결과적으로 교사의 번아웃(Burnout)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난독증 학생과 교사

난독증 학생을 대하는 교사의 감정 소진의 신호를 먼저 알아차려야 한다

교사가 느끼는 소진은 겉으로 보기엔 단순한 피로나 무기력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몇 가지 특징적인 신호들이 있다.

  • 특정 학생을 떠올리면 가슴이 답답하거나 한숨이 나온다
  • 수업 전 책상에 앉는 것이 점점 버거워진다
  • 자신이 가르치는 방식에 확신이 점점 줄어든다
  • 휴식 시간이 와도 긴장이 풀리지 않는다
  • 집에 돌아가서도 학생 걱정으로 마음이 무겁다

이러한 감정은 단순한 ‘노력 부족’이 아니라,
과도한 책임감과 정서적 에너지 고갈에서 비롯된 것이다.
특히 난독증 학생의 성장이 눈에 띄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교사는 더 자주 자기 효능감의 저하를 경험하게 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교사 스스로 자신의 감정 상태를 자각하고,
무조건 참기보다 소진을 예방하고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실천하는 것이다.

 

난독증 학생 교사의 회복을 위한 실질적인 전략

  1. 기대치를 조정하자
    난독증은 단기간에 눈에 띄는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특성이다.
    하루 한 글자를 정확히 읽어냈다면, 그 성취 하나로 충분히 의미 있는 진전이다.
    교사는 결과 중심의 평가보다, 과정 중심의 관찰자로서 역할을 받아들여야 한다.
  2. 동료 교사와의 경험 공유가 중요하다
    비슷한 경험을 한 교사들과의 소통은 큰 위로가 된다.
    “나만 어려운 게 아니었구나”라는 공감만으로도 감정 소진이 완화될 수 있다.
    교사 커뮤니티, 교내 회의, 온라인 포럼 등에서 경험을 나누는 장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3. 전문가의 상담도 회피하지 말자
    교사도 상담이 필요하다.
    심리 상담이나 교사 대상 감정 회복 프로그램은 부담을 덜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학교나 교육청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자.
  4. ‘나만의 회복 루틴’을 만들어보자
    퇴근 후 10분 조용히 산책하기, 주말에 좋아하는 책 한 권 읽기,
    한 달에 한 번 문화생활 즐기기 등,
    감정을 정화할 수 있는 일상 속 루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5. 난독증에 대한 학습을 계속해보자
    아이를 이해할수록 감정 소비는 줄어든다.
    난독증의 원리, 지도법, 사례 등을 지속적으로 학습하면
    교사로서의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다.

 

난독증 아이도, 교사도 함께 지쳐선 안 된다

난독증 학생의 교육은 인내와 이해, 꾸준한 반복이 요구되는 과정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교사 자신이 무너진다면
그 어떤 교육적 노력도 지속되기 어렵다.
감정 소진은 회피하거나 숨겨야 할 일이 아니라,
돌봄을 실천하는 사람에게 너무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따라서 교사는 자신을 돌보는 데에도
책임과 자격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속 가능한 교육을 위해 필요한 것은
‘더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잘 쉬고 회복하는 것’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