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독증

난독증 아동을 위한 교실 속 배려 전략

caidea0503 2025. 7. 18. 16:49

배려는 특혜가 아닌, 난독증 아동의 학습 접근권의 기본 조건이다

현대 교실은 학습 능력과 배경이 다양한 아이들이 함께 모여 수업을 받는 공간이다.
그 중에서도 난독증을 가진 학생은 일반적인 수업 흐름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뒤처지기 쉽다.
읽기에 대한 어려움은 교과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특히 국어, 영어, 사회 등 문자 기반 과목에서 문제를 읽는 것조차 부담스럽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이러한 어려움이 누적되면 아이는 학습을 회피하거나,
‘나는 못하는 아이’라는 부정적 자아상을 갖게 되며 점차 자존감이 무너진다.
결국 난독증은 단지 학습의 문제가 아니라, 정서와 행동의 문제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

하지만 교사와 학교가 조금만 시선을 바꾸고 환경을 조정하면
난독증 아동도 수업에 참여하며 성취감을 경험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수업 시간 내에서 실천 가능한 교실 배려 전략을 중심으로,
난독증 학생의 집중력 향상과 자존감 보호라는 두 가지 목표를 함께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

 

읽기 부담을 줄이는 난독증 아이를 위한 수업 자료 설계

난독증 학생에게 가장 부담스러운 순간은 모두가 글을 읽는 상황이다.
교사가 지문을 읽게 하거나 문제를 함께 풀자고 할 때,
이들은 글자를 해독하는 데만 에너지를 소모하며 수업 내용은 제대로 따라가지 못한다.

따라서 수업 자료를 만들 때는 난독증 학생이 글이 아닌 시각 자료나 말소리로 내용을 먼저 접할 수 있도록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중요한 개념은 텍스트 요약이 아니라 그림 도식, 흐름도, 이미지 요약으로 제공하고,
글 대신 교사의 구두 설명을 먼저 듣고 난 뒤 자료를 접하도록 수업 흐름을 조정하면 훨씬 효과적이다.

또한 워크시트나 시험 문제의 글자 크기와 간격을 넓게 조정하고,
줄 간격이 충분한 편집본을 별도로 제공하면 글자를 따라가는 눈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러한 사소한 조정은 단순한 편의 제공이 아니라,
학습 접근의 형평성을 높이는 ‘공정한 배려’의 일환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발표와 과제 수행 방식에 선택지를 난독증 아이에게 제공하자

수업 시간 발표나 조별 과제에서 난독증 아동은 눈에 띄는 부담을 느낀다.
글을 읽는 속도가 느리고, 긴 문장을 말로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에
단체 앞에서 발표할 경우 자신이 무능력해 보일까 두려워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교사는 과제 수행 방식에 다양한 표현 수단을 허용함으로써
아이의 참여도를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글로 쓰는 보고서 대신 그림 설명, 말로 요약한 음성 녹음, 간단한 PPT 등
다양한 형태의 과제 제출을 인정하면 아이는 부담 없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다.

또한 발표 역시 전체 앞에서 말하는 형식만 고집하지 말고,
소그룹 발표, 짝 발표, 또는 교사와 1:1로 이야기 나누기처럼
다양한 발표 방식 중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지도하면 아이의 자율성과 자신감이 함께 자라게 된다.

난독증 아동을 위한 교실 전략

난독증 아이가 실수해도 괜찮다는 안전한 교실 분위기 만들기

난독증 학생은 수업 중 틀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한 글자를 잘못 읽었다는 이유로 친구들이 웃거나,
정답을 말하지 못했다고 교사에게 지적을 받는 상황은
아이가 교실 속에서 자기 목소리를 잃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이 된다.

따라서 교사는 교실 내에서 실수를 하나의 학습 기회로 인식하는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예를 들어, 틀린 답을 말해도 “좋은 시도였어”, “이건 중요한 오답이야”와 같이
정서적 지지를 담은 피드백을 제공하면 아이는 점차 학습에 대한 불안을 줄이게 된다.

또한 난독증 아동이 수업 중 읽기 활동에서 빠지거나 잠깐 도움을 받아도
다른 아이들과의 비교나 낙인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이런 교실 문화는 난독증 학생뿐 아니라,
수업 속에서 다른 학습 차이를 가진 모든 아이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작은 조정이 난독증 아이의 미래를 바꾼다

난독증 아동은 단순히 읽기를 어려워하는 아이가 아니다.
글자를 해독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뿐,
내용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능력은 충분히 가지고 있으며
오히려 시각적 사고, 공간지각, 창의성 면에서 강점을 보이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아이가 교실 속에서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고 소외된다면,
그 원인은 아이가 아니라 수업 구조에 있을 수 있다.
따라서 교사는 수업 활동을 구성할 때 모든 아이가 참여할 수 있는 구조인지,
정답보다 과정에 초점을 두고 있는지,
그리고 실수에 대해 안전하게 반응하고 있는지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난독증 아동을 위한 배려 전략은 특별한 제도나 자원을 요하지 않는다.
교사의 시선, 자료의 구성, 피드백 방식만으로도
충분히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그 작지만 지속적인 변화가 아이의 학습 경험과 자존감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힘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