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독증 아이를 위한 책 읽기 훈련법과 추천 도서 리스트
‘책 읽기’는 난독증 아동에게 가장 큰 도전이다
난독증 아동에게 책 읽기는 단순한 독서 활동이 아니다. 이는 문자 해독, 소리 인식, 시각 주의력, 문맥 파악 등 복합적인 인지 능력이 필요한 고난이도 작업이다.
많은 부모와 교사들은 아이가 책을 읽지 않거나, 글자 앞에서 멈춰버리는 모습을 보며 "왜 이렇게 싫어하지?"라고 혼란스러워한다. 하지만 문제는 ‘의지’가 아니라 ‘방식’에 있다.
난독증 아동은 다른 아이들과 같은 방식으로 읽을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강제로 책을 읽게 하거나 반복 낭독을 시키는 방식은 오히려 독서 거부감만 높일 수 있다.
이 글에서는 난독증 아동의 특성을 고려한 효과적인 책 읽기 훈련법 5가지와 함께, 실제 현장에서 추천되는 도서 리스트를 함께 소개한다.
난독증 아이에게 맞는 책 읽기 훈련법 5가지
1. 소리 중심의 '따라 읽기 훈련'
아이에게 책을 읽게 하기보다, 부모나 교사가 먼저 읽고 아이가 바로 따라 읽도록 유도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아이가 글자를 하나하나 해독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낭독을 들으며 따라 읽는 활동은 음운 인식과 말소리 인지를 동시에 자극하여 읽기 유창성 향상에 효과적이다. 오디오북, 유튜브 낭독 영상 등과 병행하면 더 좋다.
2. 그림과 단어 연결 훈련
난독증 아동은 텍스트만 있는 책보다 그림이 많은 책에서 더 쉽게 내용을 이해한다. 책 속 그림을 활용하여 단어-이미지 매칭 카드를 만들어 복습하거나, 이야기 내용을 그림으로 요약하는 활동을 해보자.
시각 중심 학습을 통해 단어 구조를 시각화하면, 단어의 모양을 더 빠르게 익힐 수 있다.
3. 문장 끊어 읽기 & 문장 블록 학습
긴 문장을 한 번에 읽게 하기보다는, 2~3단어씩 나눠서 끊어 읽기가 효과적이다.
예:
“강아지가 달린다” → “강아지가 / 달린다”
이를 위해 문장을 색깔별로 구분하거나, 단어 블록 카드를 사용하면 더 명확한 시각 지원이 된다. 이 방법은 읽기 성공 경험을 늘리고, 문장 구조 파악에도 도움을 준다.
4. 함께 읽는 독서 + 말로 이해하기
혼자 책을 읽게 하지 말고, 부모와 함께 번갈아 읽는 '파트너 읽기'를 활용해보자. 아이가 한 문장을 읽으면 부모가 다음 문장을 읽는 방식이다.
또한 아이가 읽은 내용을 글로 정리하기보다는, 입으로 이야기하게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이 장면에서 무슨 일이 있었어?” 같은 질문을 던지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내용을 구조화하고 복습할 수 있다.
5. 짧고 쉬운 책부터 반복해서 읽기
처음부터 긴 동화책이나 챕터북에 도전하기보다, 짧고 반복적인 구조의 책을 선정해야 한다. 읽은 책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읽게 하되, 내용보다 자신감 형성에 중점을 두자.
“이 책은 네가 혼자 다 읽었구나”라는 피드백이, 아이에게는 매우 강력한 동기부여가 된다.
난독증 아동에게 추천되는 책 리스트
난독증 아동에게는 문장 구조가 간단하고 반복성이 높으며, 시각적 정보가 많은 책이 좋다. 아래는 연령별 추천 도서 리스트다.
🔸 유아저학년 (68세)
- 『무지개 물고기』 – 마르쿠스 피스터
→ 그림이 화려하고, 문장이 짧고 단순함. 감정 이해까지 가능. - 『아기 돼지 삼형제』 (그림책 버전)
→ 반복적 문장이 많고, 문맥 추론 훈련에 적합. - 『빨간 풍선』 – 이성실
→ 짧은 문장 + 그림 중심 구성으로 읽기 성공 경험에 효과적.
🔸 초등 중학년 (9~11세)
- 『100층짜리 집』 시리즈 – 이와이 도시오
→ 페이지마다 짧은 설명 + 구조 반복 → 시각적 인지 발달에 탁월 - 『왜요 왜요 책 시리즈』 (사계절 출판사)
→ 생활 속 궁금증을 짧게 소개, 흥미 유발형 책으로 동기 자극 - 『강아지똥』 – 권정생
→ 문장은 길지만 내용 구조가 명확하고, 감정 이해 훈련에 적합
🔸 오디오북 + 영상 동화 추천
- 네이버 오디오클립 > 동화나라
- TTS 기능이 포함된 『웅진북클럽』 전자책
- 유튜브 '책 읽어주는 TV' 채널
TIP: 아이가 읽기 전, 먼저 오디오북이나 낭독 영상을 보게 한 후 책을 같이 읽는 ‘2단계 독서법’을 활용하면 훨씬 부담 없이 접근 가능하다.
난독증 아이가 책을 '읽게' 하기보다 '즐기게' 하라
난독증 아동에게 책 읽기는 단순한 학습이 아니라, 두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이다. 아이가 책 앞에서 위축되거나 포기하는 모습을 보일 때, 필요한 것은 훈계가 아니라 ‘다른 방식’이다.
그 ‘다른 방식’은 부모와 교사의 이해에서 시작되고, 글자 하나하나를 아이의 속도에 맞춰 풀어주는 연습으로 이어진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정보를 받아들이는 수단일 뿐이다. 그것을 말로 듣고, 그림으로 보고, 몸으로 느끼는 것도 모두 ‘읽기’다.
중요한 건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만드는 것이다. 성공 경험이 반복될 때, 아이는 책 속 세상을 스스로 탐험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