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독증과 발달성 언어장애의 연관성 및 진단 구분법
비슷해 보이지만 다르다 – 난독증과 언어장애
아이의 말이 늦거나, 단어를 자꾸 틀리게 쓰고, 책 읽기를 힘들어할 때 부모는 혼란에 빠진다.
“이게 언어 발달 문제일까?”, “아니면 난독증일까?”, “둘 다 있는 걸까?”
난독증과 발달성 언어장애(Developmental Language Disorder, DLD)는 겉으로 보기엔 매우 유사한 행동 특성을 보인다. 말이 늦고, 단어를 잘못 이해하며, 문장을 끝까지 표현하지 못하고, 글자를 자주 틀린다.
하지만 이 두 장애는 기초 원인, 진단 기준, 개입 방법이 분명히 다르며,
혼동하거나 잘못 진단할 경우 아이에게 적절한 지원이 늦어질 수 있다.
이 글에서는 난독증과 발달성 언어장애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으며, 어떤 기준으로 구분해서 진단하고 개입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난독증과 발달성 언어장애의 기본 정의
🔍 난독증(Dyslexia)이란?
- 정상 지능을 가진 아동이
- 시력·청력 문제 없이도
- 글자 해독, 철자, 읽기 속도, 이해력 등에서 지속적인 어려움을 보이는 특성
- ‘특정 학습장애(Specific Learning Disorder)’의 한 유형으로,
특히 읽기와 철자에 국한된 어려움이 중심
🔍 발달성 언어장애(DLD)란?
- 언어 입력과 표현 전반에서 어려움을 보이는 아동에게 진단
- 문법, 어휘, 문장 구조, 말소리 처리, 이야기 구성 등에서 폭넓은 어려움이 나타남
- 읽기뿐 아니라 말하기, 듣기, 쓰기 전반에 걸친 언어 능력 지연
- 지능은 평균이지만 언어 능력이 또래 대비 1.5표준편차 이상 낮은 경우 진단
난독증, 발달성 언어장애 유사한 증상 – 왜 혼동되는가?
두 장애는 다음과 같은 유사점을 보이며 쉽게 혼동된다.
읽기 속도가 느림 | ○ | ○ |
단어 기억이 약함 | ○ | ○ |
받아쓰기 오류 | ○ | ○ |
문장 구성이 서툼 | △ | ○ |
말 표현이 단순함 | △ | ○ |
말 늦게 트임 | × | ○ |
→ 핵심 차이는 난독증은 주로 ‘읽기 처리 능력’에 국한된 어려움이며,
언어장애는 말하기·듣기까지 포함하는 전체 언어 체계의 문제다.
난독증과 발달성 언어장애 두 장애의 연관성과 차이점
연관성 ①: 언어장애 아동의 다수가 난독증 경향을 보인다
연구에 따르면 발달성 언어장애 아동 중 약 40~60%가 학령기 이후 난독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유는 난독증의 기초가 되는 음운 인식력이 언어장애 아동에게도 약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연관성 ②: 두 장애가 ‘동시 진단’될 수도 있다
- 단순히 읽기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읽기와 말하기 모두에 어려움이 지속되면 언어장애 + 난독증 복합 진단이 이루어질 수 있다. - 이 경우 교육적 개입도 복합 프로그램이 필요하며, 단순히 읽기 훈련만으로는 효과가 적다.
차이점 ①: 말 표현이 자연스러운가?
- 난독증 아동은 말 표현이나 듣기 이해는 비교적 자연스러운 경우가 많다.
- 반면 발달성 언어장애 아동은 일상 대화나 스토리 말하기에서 문장 구조가 이상하거나 단어 선택이 제한된다.
차이점 ②: 초기 발달 이력
- 난독증: 말 트임은 정상이나, 초등 입학 후부터 읽기와 철자 문제로 문제 노출
- 언어장애: 말 트임 자체가 늦거나, 단어 수가 또래보다 현저히 적음
차이점 ③: 학습 경로
- 난독증은 파닉스(소리-글자 연결)에 집중한 훈련에 효과를 보이는 반면,
- 언어장애는 어휘력, 문장 구성, 담화 구조 이해 등 전체 언어 구조 강화 훈련이 필요하다.
난독증과 발달성 언어 장애 진단 구분을 위한 실제 평가 항목
전문가들은 다음 항목을 기준으로 진단을 내린다.
지능검사 (K-WISC) | 평균 이상 | 평균 이상 |
음운 인식 검사 | 매우 낮음 | 낮거나 평균 |
수용언어/표현언어 검사 | 평균 | 낮음 |
읽기 정확도/속도 | 낮음 | 낮거나 보통 |
구문 이해력 검사 | 보통 | 낮음 |
이야기 재구성 | 가능 | 어려움 |
말하기 유창성 | 유지됨 | 제한됨 |
→ 이러한 항목을 종합 분석하여,
단순 난독증인지 / 언어장애 동반 난독증인지 / 언어장애 단독인지를 판단한다.
※ 검사 기관 예: 소아정신과, 발달센터, 특수교육지원센터, 언어치료센터
난독증과 언어장애는 정확한 진단이 가장 빠른 개입이다
난독증과 발달성 언어장애는 서로 유사해 보이지만, 뿌리부터 다른 특성을 지닌다.
난독증은 글자와 소리의 연결이 깨진 문제라면,
언어장애는 언어 자체를 구성하고 이해하는 시스템의 지연이라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이 둘을 구분하지 못한 채 ‘읽기만 가르치는 것’에 그치면 아이는 계속해서 실패 경험을 누적하게 된다는 점이다.
조기 진단과 구체적 평가, 그리고 아이의 언어·읽기 특성에 맞는 맞춤형 개입이 이뤄진다면, 두 장애 모두 효과적으로 개선 가능하다.
정확하게 진단하고, 똑똑하게 개입하자. 그것이 아이의 언어와 학습 능력을 살리는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