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독증

성인 난독증: 어릴 때 발견 못한 사람들의 고충과 극복 방법

caidea0503 2025. 6. 28. 23:40

성인 난독증 어른이 된 후에도 계속되는 읽기의 고통

 읽기란 누구에게나 자연스럽게 익히는 능력처럼 보인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 기본적인 능력이 평생의 장애가 되기도 한다. 많은 성인들이 어릴 때부터 책을 멀리하고 글을 읽는 데 어려움을 느껴왔지만, 단지 자신이 게으르거나 무능하다고 여겼을 뿐이다. 실제로 난독증을 지닌 많은 사람들이 초등학생 시절 아무런 진단이나 설명 없이 단순히 ‘공부를 못하는 아이’라는 낙인을 안고 성장한다. 성인이 된 후에도 이메일 작성, 보고서 읽기, 문서 정리 등에서 유난히 시간이 오래 걸리고 스트레스를 느낀다면, 이는 단순한 학습 능력 부족이 아니라 성인 난독증일 수 있다.
성인 난독증은 소아기 난독증이 제대로 치료되지 않거나 인지되지 못한 채 성인기에 이른 경우에 해당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자신이 난독증을 겪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 채 사회생활의 여러 지점에서 반복적인 어려움을 겪는다. 이 글에서는 어릴 때 발견되지 못한 난독증이 성인이 되었을 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어떤 방식으로 극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깊이 있게 살펴본다.

성인 난독증을 어릴 때 발견 못한 사람들의 고충과 극복 방안

 

 

성인 난독증이 불러오는 실생활의 문제들

 성인 난독증은 겉으로 보기에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오해받기 쉽다. 말이 유창하고 사교성도 좋아 보이는 사람이 글을 읽고 쓰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면 대부분은 집중력 문제나 게으름, 혹은 지적 능력 부족으로 치부한다. 하지만 난독증이 있는 성인은 특정한 유형의 텍스트를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예를 들어 이메일이나 업무 지침서를 반복해서 읽어도 내용이 잘 이해되지 않거나, 문장 구조가 복잡하면 중간에서 내용을 놓치는 경우가 잦다.
이들은 책을 읽을 때 한 문장을 여러 번 되풀이해서 읽어야 하고, 읽은 내용을 머릿속에서 구조화하는 데 큰 에너지를 소모한다. 또한 업무 중 글쓰기 작업을 유난히 기피하거나 타인의 시선을 불편해하는 성향을 보일 수 있다. 간단한 메모나 발표 자료조차 완성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도 흔하다. 성인 난독증은 이렇게 일상적이고 기본적인 업무 능력에 지장을 주며, 이는 직장 내 평가, 승진 기회, 자존감 등에 큰 영향을 끼친다. 문제는 이러한 어려움이 학습 장애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사실을 당사자조차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성인 난독증의 진단 기준과 자가 인식 방법

 성인 난독증은 이미 완성된 인지 구조를 바탕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아동기보다 증상을 더 복잡하게 겪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몇 가지 핵심적인 진단 기준을 통해 자가 인식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특성이 반복된다면 난독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1. 긴 문서를 읽는 데 시간이 유난히 오래 걸린다.
  2. 문장의 순서를 자주 헷갈리거나, 단어의 순서를 바꿔 읽는다.
  3. 발표나 회의 등에서 즉석 문서 읽기를 부담스러워한다.
  4. 철자 실수를 자주 하고, 교정하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
  5. 글을 읽을 때 시선이 줄을 따라가지 못하고, 같은 문장을 반복해서 읽는다.
  6. 전화번호, 주소 등 짧은 정보를 정확히 기억하거나 받아쓰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7. 독서나 문서 작업을 기피하거나 극도로 피로함을 느낀다.

이런 증상이 꾸준히 반복되고, 어릴 때부터 비슷한 경험을 해왔다면 성인 난독증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국내외에서는 성인 난독증 진단을 위한 테스트가 존재하며, 온라인 자가진단 도구도 활용 가능하다. 또한 심리상담센터나 인지행동치료 클리닉을 통해 전문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정확한 진단은 자신을 이해하고 적절한 전략을 수립하는 데 필수적인 단계다.

 

성인 난독증 극복을 위한 실질적 전략

 난독증은 단순한 약점이 아니라 뇌가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성인이 된 이후에는 이미 학습 방식이 고정되어 있어 교정이 어렵다고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환경 조절과 전략적 훈련을 통해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난독증이 있다는 사실을 수용하고, 자신의 작업 방식에 맞는 도구와 기술을 찾는 것이다.
예를 들어 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TTS(Text-to-Speech)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문서를 듣는 방식으로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어 훨씬 효율적이다. 또한 문단별로 정보를 나누고, 핵심 키워드를 색상으로 표시하거나 도식화하는 시각 보조 전략도 효과적이다. 철자 교정을 도와주는 앱, 이메일 자동 문장 추천 기능 등 디지털 도구도 많은 도움이 된다.
업무적으로는 구두 보고와 시각 보조 자료 중심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유리하다. 독서의 경우 오디오북이나 영상 기반 학습 자료를 활용해 정보를 습득하면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더 이상 ‘비정상적’인 것이 아니라 ‘다르게 작동하는 뇌’를 가졌음을 이해하는 것이다. 사회는 점점 다양한 인지 유형을 인정하고 있으며, 난독증 역시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져야 한다.

 

성인 난독증은 숨겨야 할 문제가 아니다

과거에는 난독증이 단지 아이들에게만 해당되는 문제라고 여겨졌다. 하지만 지금은 성인 난독증도 충분히 존재하며, 그 고통은 단지 학습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소외와 심리적 위축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많은 성인들이 자신의 어려움을 말하지 못한 채, 늘 뒤처지는 느낌과 자책 속에서 살아간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그 원인을 정확히 알고, 스스로를 이해하는 과정이 시작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자기만의 학습 스타일과 소통 방식을 확립하고, 그에 맞는 기술과 전략을 적극 활용하면 사회에서 경쟁력 있게 활동할 수 있다. 난독증은 약점이 아니라 특성이다. 그 특성을 이해하고 존중할 때, 우리는 더 포용적인 사회를 만들 수 있으며, 성인 난독증을 겪는 이들도 자신의 방식대로 성장하고 빛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