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독증

유치원·어린이집 교사를 위한 난독증 조기 징후 관찰 가이드

caidea0503 2025. 7. 17. 08:19

난독증 아이의 ‘느린 말’과 ‘서툰 발음’은 단순한 개인차일까?

유아기는 발달의 속도가 아이마다 다르기 때문에, 어떤 아이가 말을 늦게 하거나 글자에 관심을 보이지 않아도 대부분은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런 ‘느림’이 반복되고, 또래에 비해 특정한 언어적 어려움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발달 지연이 아닌 읽기장애(난독증)의 초기 징후일 수 있다.

특히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교사는 아이의 하루 대부분을 가까이서 관찰하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조기 징후를 가장 먼저 발견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이 글에서는 난독증의 주요 특성과 함께, 유아기 단계에서 어떤 행동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하는지, 그리고 관찰 이후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안내한다.

 

난독증, 유아기부터 징후가 나타날 수 있다

난독증은 학령기에 진단되는 경우가 많지만, 증상은 유아기부터 분명하게 나타날 수 있다.
난독증의 가장 큰 특징은 음운 처리의 어려움이다. 이는 단어의 소리를 정확히 인식하고 구분하는 능력인데, 언어 발달과 읽기 능력의 기초가 된다.

유아기에는 아직 글자를 본격적으로 읽지 않지만, 소리의 패턴 인식과 단어 구조에 대한 민감도가 점점 높아지는 시기이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자주 관찰되면 난독증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유아기 난독증 조기 징후 – 교사가 놓치지 말아야 할 행동들

  1. 말이 느리고, 또래보다 어휘가 적다
    • 두세 살 무렵에 문장을 만드는 속도가 느리고, 새로운 단어 습득이 느릴 수 있다.
    • 같은 단어를 반복해서 사용하는 경향이 있으며, 다양한 표현을 시도하지 않는다.
  2. 문장이나 단어의 발음을 자주 틀린다
    • 예: “고양이”를 “고아니”, “자동차”를 “자동차” 등으로 자주 바꿔 말한다.
    • 소리의 순서를 바꾸거나, 특정 자음을 빠뜨리는 일이 잦다.
  3. 운율이나 노래 따라 하기를 어려워한다
    • 리듬과 음절 구조를 인식하는 능력이 약해, 동요나 율동을 잘 따라하지 못하거나 단어를 빠뜨린다.
  4. 자신의 이름이나 친구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 반복된 노출에도 이름을 기억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며, 말할 때 망설임이 많다.
  5. 놀이 중 글자에 대한 흥미가 낮다
    • 알파벳 블록이나 한글 카드 놀이에서 집중 시간이 짧거나, 다른 활동으로 쉽게 전환한다.
    • 같은 연령대의 아이들이 글자에 흥미를 보일 때도 무관심한 태도를 보일 수 있다.
  6. 소리와 글자의 연결을 잘 하지 못한다
    • 예: ‘ㄱ’은 ‘기역’, ‘가’는 ‘가방’과 연결된다 등 소리와 모양의 매칭에 어려움을 보인다.

이러한 행동이 한두 가지 나타난다고 해서 반드시 난독증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여러 항목이 반복되고, 6개월 이상 지속되며 개선되지 않는 경우, 보다 전문적인 평가가 필요할 수 있다.

 

난독증 학생 관찰 이후 교사가 할 수 있는 대응

  1. 객관적 기록을 남긴다
    • 단순히 “말이 느림”이 아니라 “3주째 같은 단어를 반복해도 새로운 표현 시도가 없음”처럼 정확한 관찰 기록이 중요하다.
    • 말실수, 활동 회피, 놀이 반응 등도 수시로 메모해두면 도움이 된다.
  2. 보호자와의 자연스러운 상담을 유도한다
    • “최근 ○○가 소리 따라 하기를 어려워하던데, 집에서도 그런 모습이 있나요?”처럼 부담 없이 공유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 비판이나 우려보다는 관찰된 모습 공유와 정보 제공 중심의 대화를 권장한다.
  3. 학급 내 환경에서 간접적 개입 시도
    • 노래나 동화 읽기를 시각 자료와 함께 제공
    • 같은 패턴의 단어를 반복하는 게임 활용
    • 글자와 소리를 연결하는 활동을 강요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노출
  4. 연계 가능한 전문가 또는 기관 안내
    • 언어치료센터, 발달재활서비스 신청 방법 등 간단한 정보를 안내할 수 있다면 매우 큰 도움이 된다.

난독증 조기 징후 관찰 가이드

난독증 학생을 위해 교사로서 기억해야 할 중요한 태도

  • 모든 아이가 글을 잘 읽고 쓰는 속도가 같을 수는 없다
  • 조기 징후는 부모가 아닌 교사가 더 먼저 알아차릴 수 있다
  • 조기 개입이 이뤄질수록 난독증의 경과는 훨씬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

특히 유아기는 뇌의 가소성이 높아 언어 구조에 대한 훈련 효과가 극대화되는 시기이다.
교사는 아이에게 문제를 찾아내는 사람이 아니라, 가능성을 먼저 발견해주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 역할을 실천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민하게 바라보기’가 아니라 ‘꾸준히 관찰하고 기록하는 것’이다.

 

난독증 학생 조기 관찰은 조기 개입으로, 조기 개입은 더 나은 학습 결과로 이어진다

난독증은 유아기부터 조기 징후가 나타나지만, 주변에서 이를 놓치거나 단순한 발달 지연으로 여길 수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 아이를 매일 만나는 교사
그 미세한 차이를 발견하고 지원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

부드럽게 바라보고, 기록하고, 공유하고, 연결하는 것.
이 네 가지가 유아기 난독증 대응의 첫걸음이다.
그리고 그 첫걸음을 시작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유치원과 어린이집 교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