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독증

난독증 학생의 진로 탐색

caidea0503 2025. 7. 21. 20:38

“무엇이 되고 싶니?”라는 질문이 더 어려운 난독 아이들

모든 아이에게 진로는 인생에서 중요한 주제다.
하지만 난독증 학생에게는 이 질문이 학습 부담과 실패 경험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무거운 물음이 될 수 있다.
학교 수업에서 반복적인 좌절을 겪으며
‘나는 공부에 소질이 없어’, ‘나는 똑똑하지 않아’라는 자기 개념을 형성해온 아이에게
진로에 대해 고민하라고 하면,
자신의 가능성을 묻기보다 제한된 선택지 안에서 “나는 뭘 못할까”부터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실제로 난독증을 가진 사람들 중에는
디자인, 음악, 스포츠, 사업,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강점을 살려 성공한 이들이 많다.
진로는 ‘부족한 걸 보완하는 과정’이 아니라
자신의 고유한 방식으로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는 여정이어야 한다.

이 글에서는 난독증 학생이 진로 탐색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그리고 강점을 중심으로 직업을 선택하는 실질적인 전략을 안내한다.

 

난독증 학생이 진로 탐색에서 겪는 대표적인 어려움

난독증 학생은 글을 읽고 쓰는 데 어려움을 겪지만,
이로 인해 진로 선택의 폭까지 줄어들 필요는 없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다음과 같은 문제들이 자주 발생한다:

  • 자신이 할 수 없는 일만 먼저 떠올림
    → 학업 위주의 직군, 시험이 많은 직업을 스스로 배제함
  • ‘머리가 나빠서’라는 인식으로 고졸 수준에서 진로를 제한함
    → 대학 진학 포기, 조기 진로 결정 등으로 진로 성장이 일찍 멈춤
  • 강점이나 흥미보다 ‘할 수 있을까?’를 먼저 고민함
    → 실패를 피하려는 심리가 진로 선택에 부정적으로 작용
  • 진로상담 시 진지한 탐색보다는 회피적 반응을 보임
    → 스스로의 가능성에 대한 낮은 기대와 무관심

이러한 문제는 단지 정보 부족이나 능력 부족 때문이 아니라,
학습 경험에서 형성된 낮은 자기 효능감과 반복된 좌절감의 영향이다.

난독증 학생의 진로

난독증 학생 강점 기반 진로 설계를 위한 4단계 전략

① 약점 대신 ‘회피하지 않았던 일’을 떠올리게 하자
“무엇을 잘하니?”보다는
“뭘 할 때 덜 지루했니?”, “뭘 시킬 때 너는 쉽게 도망가지 않았지?”
같은 질문이 아이의 강점을 파악하는 데 효과적이다.
난독증 학생은 단번에 “잘하는 것”을 말하지 못할 수 있으므로
“어려워도 계속 해본 것”을 중심으로 탐색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② 학습 외 영역에서의 표현 능력을 관찰하자
말로 설명하기, 그림으로 요약하기, 몸으로 표현하기, 사진 찍기, 도형으로 정리하기 등
학업 외의 다양한 방식으로 정보를 다루는 능력을 가진 난독증 아동이 많다.
이런 표현 방식은 향후 진로와 직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
예: 시각적 강점 → 디자인, 영상 편집, 제품 기획 등

 

③ 성공 사례와 모델을 보여주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난독증 인물들—스티브 잡스, 리처드 브랜슨, 톰 크루즈 등—의 사례를 소개하며
“난독증이 한계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을 반복적으로 강조해줘야 한다.
이는 아이에게 실질적인 희망과 자신감을 제공한다.

 

④ 진로 정보를 ‘읽기 중심’이 아닌 ‘경험 중심’으로 제시하자
난독증 학생은 설명서를 읽거나 직무 소개서를 통해 진로를 파악하기 어렵다.
대신 직접 가보거나, 영상으로 보거나, 사람을 만나보는 방식이 훨씬 효과적이다.
현장 체험, 직업인 인터뷰 영상, 주제별 진로 캠프 등이 큰 도움이 된다.

 

난독증 학생에게 진로는 시험이 아니라 탐험이다

난독증 학생에게 진로는 ‘어떤 직업을 가질 수 있느냐’보다
‘나는 무엇에 흥미가 있고, 어떤 방식으로 세상과 연결되고 싶은가’를 찾는 과정이다.
그리고 이 과정은 남들보다 느릴 수도 있지만,
오히려 더 깊고 단단한 자기이해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부모와 교사, 상담자가 해줘야 할 일은
“이건 못 하니까 빼자”가 아니라
“이건 네 방식대로 해볼 수 있어”라고 말해주는 것이다.
강점은 약점을 덮는 도구가 아니라,
자기 삶을 주도하는 첫 시작점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