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독증

난독증 학생의 또래 관계 문제

caidea0503 2025. 7. 21. 12:45

“왜 자꾸 친구랑 싸우는 걸까?” 난독증 학습이 아닌 관계에서 오는 또 다른 어려움

난독증은 글을 읽고 쓰는 데 어려움이 있는 학습장애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 영향은 교과 학습에만 머물지 않는다.
특히 또래와의 관계 속에서 난독증 학생이 반복적으로 오해를 받고,
점차 관계에서 위축되거나 소외감을 경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말은 잘하는데, 수업 시간만 되면 멍해진다”,
“혼자 딴 생각을 한다”,
“자꾸 숙제를 안 해온다”,
“팀 활동에서 아무것도 안 한다”는 평가가 쌓이면서,
또래 친구들은 난독증 아이를 ‘이상한 아이’, ‘게으른 아이’로 인식하게 된다.

이 글에서는 난독증 학생이 또래 관계에서 어떤 오해를 받는지,
그로 인해 어떤 사회적 정서 문제가 생기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학교와 가정이 관계를 회복하고 소외를 줄이기 위해 어떤 접근을 해야 하는지를 함께 고민해본다.

난독증 학생과 또래 관계

난독증 학생은 왜 친구 관계에서 오해를 받을까?

난독증은 겉으로 보기에 뚜렷한 신체적 특징이 없기 때문에
또래 친구들 입장에서는 그 아이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전혀 알기 어렵다.
게다가 난독증 아동은 말하기나 사회성 자체는 또래보다 오히려 뛰어난 경우도 있어,
외부에서는 ‘그냥 공부를 안 하는 아이’로 인식되기 쉽다.

이러한 오해는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상황에서 나타난다:

  • 단체 과제나 발표 준비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하지 않음
    → 친구들은 ‘협력하지 않는다’고 오해
  • 수업 시간에 교과서나 활동지를 느리게 읽음
    → 짝 활동에서 친구가 답답함을 느낌
  • 받아쓰기, 칠판 베껴 쓰기를 빠르게 못 따라감
    → ‘멍하니 있는 아이’, ‘노력하지 않는 아이’로 인식
  • 시험 점수가 낮고, 숙제를 자주 빼먹음
    → ‘성실하지 않다’는 부정적 낙인 형성

이처럼 교실 안에서 난독증 아동은 반에서 튀거나, 규칙을 안 지키는 아이로 보이기 쉽고,
이는 또래들 사이에서 거리감을 만들며 소외를 심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난독증 아이 관계 회복을 위한 실천 전략 – 교사, 부모, 또래가 함께 만들어야 하는 환경

난독증 아동이 관계에서 겪는 어려움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주변의 오해와 인식 부족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다.
따라서 이 문제는 아이 혼자 해결할 수 없으며,
교사, 부모, 친구 모두의 공감과 구조적 배려가 병행되어야 개선될 수 있다.

다음은 실천 가능한 접근법이다:

① 교사는 난독증에 대해 ‘설명 가능한 언어’를 확보해야 한다
난독증을 단지 ‘글을 못 읽는 장애’로 설명하기보다는
“정보를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를 수 있다”,
“모두가 배우는 속도는 다르다”는 식의 다양성 중심 설명을 교실 안에 정착시켜야 한다.
이런 설명은 또래 학생들이 난독증 친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기반이 된다.

 

② 학급 활동에서 역할을 조정하되, 능력 중심 배제는 피해야 한다
발표나 읽기 활동에서 난독증 아동이 자주 좌절하는 경우,
교사는 비언어적 역할(자료 정리, 그림 요약, 시간 체크 등)을 제시해
아이의 참여감을 높일 수 있다.
단, 이 역할이 보조자나 비주류 역할로 고정되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바꿔주는 설계도 중요하다.

 

③ 친구 관계 회복을 위한 부모 간의 연계도 필요하다

아이들 간의 갈등이 반복되는 경우,
단순히 “그 친구랑 놀지 마”가 아니라
다른 아이의 특성을 이해시키고, 서로를 존중하는 방식의 설명이 필요하다.
가능하다면 교사와 함께 소규모 소셜 그룹 활동을 설계해
아이들이 학습과 무관한 활동 속에서 관계를 새롭게 맺도록 돕는 것도 좋다.

 

난독증 학습 지원을 넘어서, 관계 회복까지가 진짜 난독증 교육이다

난독증은 읽기와 쓰기 능력에 어려움을 주지만,
그 여파는 아이의 자아 개념, 사회성, 정서 안정감까지 확산된다.
특히 또래 관계 속에서 반복적으로 소외되거나 오해를 받으면
아이는 수업에서뿐만 아니라 학교 생활 전체에서 위축될 수 있다.

진정한 난독증 지원이란, 단순히 개별 수업을 돕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아이가 학교 안에서 '소속감'을 느끼고, 친구 관계에서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도록
환경을 설계하는 데까지 확장되어야 한다.

배움도 관계도 ‘같이 가야’ 오래 지속된다.
그 출발점은 우리가 아이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려는 태도다.